치매안심센터 257곳, 60세부터 공짜라는 걸 저는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치매 심층 리포트 시리즈 2편)
안녕하세요, 여러분. 지난번에 치매 위험요인 14가지와 “그중 45%는 예방 가능하다”는
랜싯 위원회 보고서 이야기를 전해드렸던 그 글, 기억하시나요?
그 글을 올리고 나서 정말 많은 댓글과 쪽지를 받았습니다. “치매안심센터 검사는 어디서 받나요”
“돈은 얼마나 드나요”, “우리 동네에도 그런 데가 있나요” 같은 질문들이었어요.
저도 사실 그동안 “치매국가책임제“라는 말은 뉴스에서 몇 번 들어봤어도, 그게 정확히 무슨
제도인지, 우리 동네 보건소에 가면 정말 공짜로 뭘 해주는 건지는 이번에 제대로
알아보기 전까지 전혀 몰랐습니다. 심지어 제도가 생긴 지 올해(2026년)로 꼭 10년째라고
하더라고요. 10년이나 된 제도를 이제야 들여다본 게 조금 부끄럽기도 했지만
늦게라도 제대로 알고 나니 “이건 꼭 전해드려야겠다” 싶어서 오늘 2편을 준비했습니다.
치매, 이제는 정말 ‘남의 집 이야기’가 아닙니다
먼저 숫자부터 좀 보고 가겠습니다. 연세의대 병리과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 『임상의학저널』에
발표한 최신 분석에 따르면, 국내 치매 환자는 2016년 60만 2,633명에서 2025년
95만 5,585명으로 10년 사이 58.6% 급증했습니다. 같은 기간 65세 이상 인구가 55.0% 늘어난
것을 감안 해도, 치매 유병률 자체는 2016년 8.89%에서 2025년 9.09%로 큰 변화 없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어르신 10명 중 1명 가까이”는 이미 치매와
함께 살고 있다는 뜻입니다. 저와 비슷한 연배의 독자분이시라면, 이게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걸 체감하실 거예요.
이런 흐름 때문인지 보건복지부와 중앙치매센터도 올해 9월, 치매 관리 체계를 다시 손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2030년까지 치매안심병원을 현재 25곳에서 50곳으로 2배 확대하고
지금 92개 지자체에서 시행 중인 ‘치매관리주치의제’도 2028년까지 넓혀간다는 계획입니다.
현수엽 복지부 차관은 “치매국가책임제 도입 10년을 앞두고 치매안심센터 기능을
‘레벨업’하겠다”며 “농촌과 도시의 지역 특성과 가족 여건에 맞춰 가족 지원과 예방·관리에
더 힘을 싣겠다”고 밝혔습니다. 제도가 가만히 멈춰 있는 게 아니라 지금도 계속 바뀌고
있다는 뜻이니, 저희도 1~2년에 한 번쯤은 다시 확인해볼 필요가 있겠더라고요.
치매국가책임제, 결국 핵심은 ‘치매안심센터’입니다

2017년에 시작된 치매국가책임제의 실제 창구가 바로 전국 시·군·구에 있는 치매안심센터입니다.
현재 전국에 257곳이 운영 중이고, 지난해 기준 등록 환자만 57만 3,497명에 이릅니다.
올해 9월에는 정부가 이 256~257개 센터의 기능을 지역 특성에 맞게 재편하겠다는
계획도 내놨어요.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농어촌 지역은 검사 기능을 더 강화하고
병원이 많은 도시 지역은 검사보다 가족 모임이나 예방 프로그램 쪽에 무게를 두는 식으로요.
치매안심센터에서 실제로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1) 무료 선별검사 — 만 60세 이상이면 소득과 상관없이 누구나
가까운 치매안심센터를 방문하면 간단한 인지선별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65세부터가 아니라 만 60세부터라는 점을 꼭 기억해 두세요. “아직 괜찮은 것 같은데” 싶으실 때 미리 받아보는 게 핵심입니다.
2) 인지저하 소견이 있으면 — 진단·감별검사비 지원
선별검사에서 인지저하 소견이 나오면 추가 정밀검사(진단검사·감별검사)로 넘어가는데, 이때 비용도 지원됩니다. 진단검사비는 최대 15만 원, 감별검사비는 의원·병원급 최대 8만 원, 상급종합병원 최대 11만 원까지 지원됩니다. 다만 이 지원은 지자체별로 기준 중위소득 120~140% 이하 등 소득 기준이 있으니, 센터 방문 시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3) 치매로 진단받았다면 — 치매치료관리비 지원 (월 3만 원, 연 36만 원 한도)
치매로 진단받고 치매 치료제를 처방받아 복용 중이라면, 약값과 진료비 중 본인부담금을 월 3만 원, 연간 36만 원 한도 안에서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대상 요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 만 60세 이상이면서 병원에서 치매로 진단받고 치매 치료제를 처방받은 분
- 건강보험가입자·피부양자 또는 의료급여수급권자
- 소득 기준: 기준 중위소득 140% 이하 (1인 가구 약 359만 원, 2인 가구 약 588만 원 수준이며, 일부 지자체는 2026년부터 소득 기준 자체를 폐지하기도 했습니다)
신청은 주소지 관할 보건소(치매안심센터)에 직접 방문해서 하면 되고, 준비 서류는 아래와 같습니다.

- 치매치료관리비 지원신청서 (센터 비치)
- 소득재산조사 동의서
- 신청일 기준 최근 1년 이내 발급된 치매 치료제 처방전 또는 약국 영수증
- 신청인 명의 통장 사본, 주민등록등본
그런데, 현실은 조금 다릅니다 — 그래서 ‘미리’ 움직이셔야 합니다
좋은 제도인 건 분명한데, 최근 보도를 보면 운영 현실이 썩 넉넉하지는 않습니다.
전국 치매안심센터의 61.3%가 필수 인력을 채우지 못한 상태이고, 종사자 10명 중 4명은 비정규직,
평균 근속연수도 4년 조금 넘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이 때문에 일부 자치구에서는 정밀진단검사를
받으려면 3개월 이상 대기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검사 한 번에 1인당 2시간 정도가
걸리다 보니 인력이 부족하면 그만큼 줄이 길어지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에 조사하면서 이런 결론을 내렸습니다. “괜찮아 보일 때 미리 가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거예요. 막상 뭔가 이상 증상이 느껴진 뒤에 찾아가면 그때부터 대기가 시작되니, 평소에 한 번쯤 선별검사를 받아두면 비교 기준(베이스라인)도 생기고, 혹시 이상이 있어도 더 빨리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오늘 해볼 것 (실천 체크리스트)

- 포털에서 “중앙치매센터”를 검색해서 홈페이지(nid.or.kr)에 들어가 보시거나, 전화로 치매상담콜센터 1899-9988에 연락해 보세요. 보건복지부와 중앙치매센터가 함께 운영하는 번호로, 가까운 치매안심센터 위치부터 검사·지원 절차까지 다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 전화 연결이 되면 “선별검사 예약하고 싶다”고 말씀하시고, 본인(또는 부모님) 주소지 기준으로 가까운 센터와 가능한 날짜를 확인하세요. 최근 대기가 길어졌다고 하니 서두르시는 게 좋습니다.
- 이미 치매 진단을 받고 약을 드시는 가족이 있다면, 치매치료관리비 지원 대상인지부터 확인하세요. 처방전이나 약국 영수증은 최근 1년 치를 미리 챙겨두시면 방문했을 때 바로 신청할 수 있습니다.
- 센터 방문이 아직 부담스러우시면, 우선 전화로 소득 기준(중위소득 몇 % 이하인지, 우리 지자체는 기준이 있는지)만이라도 물어보세요. 지자체마다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직접 확인하는 게 가장 정확합니다.
이 네 가지 중 딱 하나, 전화 한 통만이라도 오늘 걸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저도 이번에 1899-9988 번호를 알고 나니 마음이 한결 놓이더라고요.
다음 3편에서는 치매 예방에 실제로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구체적인 식단과 레시피를 다뤄볼 예정입니다. 평소에 뭘 챙겨 드셔야 할지 궁금하셨던 분들은 기대해 주세요. 혹시 오늘 전화해 보신 분, 또는 이미 치매안심센터를 이용해 보신 분들은 어떤 경험이었는지 댓글로 꼭 들려주세요.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참고 자료 및 출처
- 국내 치매 환자 10년 새 58% 급증…유병률 9% 안팎 유지 (디멘시아뉴스, 2026.07.06)
- 복지부, 치매 조기 개입 강화…치매안심병원 25→50곳 확대 (머니투데이, 2026.09.21)
- 전국 256곳 치매안심센터 손본다…통합돌봄 연계해 지역별 기능 재편 (더퍼블릭, 2026.09.15)
- 치매안심센터 257곳인데…인력 부족에 검사까지 수개월 (머니투데이, 2026.09.20)
- 치매 치료관리비 지원 (찾기쉬운 생활법령정보, 보건복지부)
- 치매 검사비·치료비 지원 2026, 치매안심센터로 받는 혜택 정리
- 치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치매상담전화센터 (복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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